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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9월21일자 아시아투데이-[칼럼] 황제의 보약 '공진단' 바로알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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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5-10-20 11:07 조회4,84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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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로벌 종합일간지' 아시아투데이]

황성연 한의학 박사
한국전통의학연구소 대표



'황제의 보약' 공진단(拱辰丹). 황제의 보약이라 불리는 이유는 중국 원나라 때 명의 의역림이 공진단을 창안한 이래 실제 황실에만 진상된 귀한 약이기 때문이다.
공진단은 최고 공(拱), 별 진(辰)]에다 불로장생을 꿈꾸며 도를 닦는 사람들이 먹는 약인 '丹'이라는 이름을 붙인데서 유래했다. 이렇듯 공진단은 불로장생을 꿈꾸는 인간의 오랜 염원을 담고 있다.
동의보감에는 “허약한 체질을 타고 난 사람이라도 공진단을 복용하면 선천적 원기를 굳건하게 하여 신수(腎水)를 오르게 하고 심화(心火)를 내리게 하여 온갖 병이 생기지 않는다”고 기록돼 있다. 그만큼 공진단은 질병 예방과 건강 유지에 탁월한 효과를 지닌 최고의 명약이다.
남녀노소 누구나 복용할 수 있는 공진단은 우선 체력 및 정신력 소모가 심한 수험생이나 스트레스, 음주로 간 기능이 약해져 만성피로에 시달리는 직장인들에게 좋다. 노인의 경우 노화에 따른 체력 및 면역력 저하, 기억력 감퇴 등에 효과가 뛰어나다.
이렇듯 공진단은 허약체질과 양기부족, 만성피로, 노화방지에 좋고 특히 간 기능 개선에 효과가 뛰어나다. 공진단의 효능이 이렇다보니 시중에는 제대로 된 약재를 사용하지 않은 공진단을 더러 발견할 수 있다. 원재료 이외에 다른 약재들을 섞는가 하면 공진단이 아닌 일반 약재를 공진단이라고 속여 파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한다.
지난해 한 방송사의 유명 프로그램은 공진단에 들어가는 약재를 속인 '가짜 공진단'이 시중에 유통된다며 고발하기도 했다. 최근까지만 해도 공진단은 사향, 녹용, 당귀, 산수유 등을 기본 약재로 배합해 만들어졌다. 공진단 효능의 핵심이 되는 사향은 인체에 막힌 기의 흐름을 뚫어 순환시키는 역할을 한다. 녹용은 원기부족, 피로를 개선시키고 당귀, 산수유는 체내에 혈을 보강시키는 작용을 한다.
이렇게 만들어진 공진단은 1세트에 수백 만 원에서 최고 천만 원을 호가한다. 이유는 바로 사향 때문이다. 사향은 사향노루 한 마리당 20g정도밖에 나오지 않는데다 최근 사향노루가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동식물 보호협약’에 의한 거래허가 품목으로 지정돼 있어 구하기 매우 어려운 실정이다.
따라서 이 귀한 사향이 공진단에 들어가기 쉽지 않다는 예측이 가능하다. 더불어 공진단에 따라붙는 환경파괴, 가격거품, 가짜시비는 사향에서 비롯된다. 실제 앞서 언급한 방송 프로그램의 조사 결과 상당수 제품에서 사향의 지표물질이 검출되지 않았거나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드러났다.
심지어 고가의 사향을 진품으로 속이기 위해 비슷한 색을 내는 불개미를 넣거나 합성사향을 첨가한 업자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소비자들이 사향만을 공진단의 판단기준으로 삼는 것은 곤란하다고 본다.
최근 들어 사향대신 천연 원료를 절묘하게 배합해 효능을 높인 다양한 한방의 과학적 시도와 개발이 활발하다. 국산 청정 토종 약재를 중심으로 구성한 건강식품이나 한약을 대표적인 예로 꼽을 만하다.
사실 공진단 구성 약재 가운데 사향은 배초향이나 목향 등의 약재로도 대신할 수 있다. 이들 약재는 몸의 기운을 소통시키는데 그 효능이 사향에 뒤지지 않음이 증명된 바 있다. 요즘 공진단은 건강을 생각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익숙해졌다. 우리의 한방이 과학화를 거듭하는 만큼 공진단을 접하는 소비자들의 지혜도 보다 성숙해지길 바란다.
<인터넷 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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