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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순양’(純陽)의 기능 돕는 녹용 - 아시아투데이 2009년11월25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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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5-10-20 11:10 조회5,81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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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순양’(純陽)의 기능 돕는 녹용
[ⓒ '글로벌 석간 종합일간지' 아시아투데이]
황성연 한의학 박사
한국전통의학연구소 대표
‘신종플루 대란’이라 해도 지나치지 않을 정도로 확진환자가 속출하고 사망자도 발생하는 요즘이다. 그런 만큼 어린 자녀를 둔 부모들의 걱정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여름에는 에어컨, 겨울엔 온풍기에 익숙해진 아이들은 조금만 일교차가 나도 감기에 걸리기 십상이다.

그러니까 날이 더우면 몸에서 땀을 내 그 열기를 식혀야 하고, 추우면 근육에서 열기를 내어 체온조절 능력을 길러야 한다.

한의학에서는 아이들을 ‘순양지체’(純陽之體)라고 해서 양이 넘쳐 신나게 뛰어놀아도 잘 지치지 않아야 정상이라 했다.

그런데 요즘 아이들은 햇빛이 들지 않는 곳에 화분을 두면 시들어가는 것처럼 늘 집에 갇히다시피 지내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런 아이들은 그 자체로 기력이 약하다고 볼 수 있다. 그래서 아이들은 ‘태양’(太陽), 다시 말해 큰 양기로부터 기운을 얻어야 한다. 양기는 인체의 면역력과 일맥상통한다.

아이들을 순양지체로 표현한 것처럼 아이들은 씩씩해야 한다. 이 순양의 기능을 도와주는 한약재 가운데 하나가 바로 ‘녹용’(鹿茸)이다.

참고로 국내 유통되는 녹용은 꽃사슴의 뿔이나 적록의 뿔로 이는 호주와 뉴질랜드에서 대부분 수입된다. 러시아산으로 적록이나 엘크 종류의 사슴뿔도 있다.

알래스카 순록의 뿔은 지난 1990년대 초까지 많이 수입됐으나 이후 국내에선 녹용으로 인정하지 않아 지금은 사용되지 않고 있다. 이처럼 사슴의 뿔을 채취한 녹용은 양기를 왕성하게 하고 기와 혈을 보하며, 호르몬과 골수를 더하고, 근육과 뼈를 튼튼하게 하는 작용이 있다.

동의보감, 본초강목 등 고대문헌을 살펴보더라도 녹용에 성장발육 촉진, 신체 면역 기능 강화, 조혈기능, 호흡기 보강작용 등의 효능이 있음이 잘 나와 있다.

특히 발육상태가 저조하고 감기에 자주 걸리는 어린이에게 녹용을 복용시키면 식욕이 증진되고, 잔병치레를 하지 않는다고 한다.

또한 녹용이 성장판을 자극해 키를 잘 크게 하고 성장판이 조기에 닫히는 것을 늦춰 발육에 도와준다고 전해진다. 때문에 아이들이 먹는 녹용의 경우에는 어른이 먹는 것보다 그 효과가 좋고 평생을 두고 도움이 된다.

사시사철 감기에 걸리는 아이가 녹용 한 첩을 먹으면 감기를 앓지 않는 경우를 보더라도 녹용의 가치는 뛰어나다. 따라서 녹용은 주로 사춘기 이전의 아이들에게 권하는 편이다.

그런데 어린아이가 녹용을 먹으면 머리가 나빠진다는 얘기가 전해온다.

이 말은 옛날 왕들이 처첩을 많이 거느렸는데, 이들이 자신의 자녀들에게 귀한 녹용을 먹이려다 서로 다툰 데서 나온 것이다.

그래서인지 중국에서는 신종플루의 초기 증상이 있는 경우 중의(中醫)병원뿐 아니라 양의(洋醫)병원에서도 녹용을 가미한 한약을 투여하고 있다고 한다.

물론 효과도 높다고 전해진다. 우리나라에도 최근 녹용과 토종 한약재를 잘 배합해 만든 공진단(또는 공신단)을 비롯한 다양한 한방 보약과 식품들이 나와 있다.
<우남희 기자 wnh@asia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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