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투데이 2010년 5월12일자 - ‘신겁증(腎怯症)’을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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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5-10-20 11:36 조회6,034회 댓글0건본문
[건강 칼럼] ‘신겁증(腎怯症)’을 아시나요? | |||||
그렇다면 여성들의 대화 주제는? 자녀교육, 부동산, 남편 뒷담화…아, 이건 잘 모르겠다. 여하튼 남성들의 술자리 화제가 단연 성이라면 고개 숙인 남성의 고민을 풀어주는 상담역은 으레 그 자리에 함께 한 동료 내지는 가까운 친구다. 이런 까닭에 처방을 거치지 않은 비아그라는 물론 온갖 정체불명의 묘약들이 추천되곤 한다. 이런 와중에 의사를 찾으라는 답은 거의 거론되지 않는다. 결국 고객숙인 남성들의 고민은 해결의 실마리를 찾기는커녕 수면 위로 오를 기미조차 보이지 않는 악순환을 거듭하게 된다. 서론이 길었지만 요컨대 문제가 있으면 전문가와 해결하라는 것이다. 필자는 일전에 저녁 식사자리에서 성 생활로 말 못할 고민을 안고 있는 50대 초반의 중년 남성을 만났다. 술잔이 몇 차례 돌고 자리가 좀 편안해 졌는지 그는 고민을 털어놓기 시작했다. 키가 크고 마른 편인 그의 말인즉, 요는 부부관계를 시작하면 삽입 후 몇 번 왕래하다 갑자기 발기가 사그라진다는 것이다. 물론 전에는 없던 일이었다. 한의학에서는 성교를 하다 사정하기에 앞서 발기가 중도에서 갑작스레 죽어버리는 증상을 ‘신겁증(腎怯症)’이라고 한다. 남성이 정상적인 성 행위를 하기 위해서는 성욕, 발기, 성기결합, 사정, 이완 등이 순조롭게 이어져야 한다. 이들 가운데 어느 하나나 그 이상이 불충분할 때를 ‘성 기능 장애’라고 부른다. 신겁증도 일종의 발기부전에 따른 성 기능 장애다. 다시 앞서 얘기로 돌아가서 그는 또한 발기력도 전과 다르게 약해지고 사정을 한다 해도 정액의 양이 준데다 잘 나오지 않는다고 했다. 게다가 부부관계를 하고 난 다음 날이면 늘 피곤하고 심한 경우, 식은땀과 코피까지 터진 날도 있다고 했다. 일단 진맥을 해 보니 음기가 세게 치밀어 올라 양기가 퍼지지 못할 때 나타나는 ‘침맥(沈脈)’인데다 무력했다. 의외로 많은 중년 남성이 청장년 시기와는 완연히 다르게 사정할 때 정액의 양이 줄고, 쾌감이 작아 답답함을 느낀다. 사정의 통쾌감은 남성의 활력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데 그 답답함이 오죽하겠는가. 최근 한 연구 자료를 보니 우리나라 중년 남성들의 50% 이상이 자신의 성 기능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여기에다 한 달에 1, 2회의 성 관계도 힘들게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날, 필자가 진찰해 봤더니 그는 과도한 업무와 직장 내 스트레스 탓에 만성피로증후군에 시달리며 신장(腎臟)의 기능이 약해져 있었다. 특히 정액의 창고인 신장의 진액(津液)이 고갈돼 있었다. 직장에서 받는 스트레스와 잦은 술자리로 인해 성 신경이 쇠약해져 발기에 문제가 생기고, 정액의 부족과 더불어 조루현상까지 나타나게 된 것이다. 한의학 측면에서 발기부전은 신장의 양기(陽氣) 감퇴 탓도 있지만, 근본원인은 양기의 원천이 되는 진액의 부족에 있다. 다시 말해 남성의 정력 저하는 샘물이 마르듯 신장의 진액이 고갈된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럴 경우 한방에서는 주로 ‘보신강정(補腎强精)’ 작용을 지진 보약재로 신장의 기능을 높여 성 기능을 향상시킨다. 한방에서 정력제는 양기만 돋우는 약을 쓰는 것이 아닌 신장의 음액(陰液) 보충에 중점을 둔다. 참고로 발기부전에 도움을 주는 한약재를 꼽으라면 아들 자(子)가 들어가는 ‘오자(五子)’가 있다. 바로 복분자, 구기자, 사상자, 오미자, 토사자 등이 그것으로, 이들 오자를 차로 꾸준히 복용해보시라. 당신의 내일이 달라질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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