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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투데이 2010년 4월 21일자 - 흐린 날의 불청객 '생리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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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5-10-20 11:22 조회6,05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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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린 날의 불청객 ‘생리통’
2010-04-21 17:33:55뉴스팀기자 [ webmaster@etoday.co.kr ]
황성연(한국전통의학연구소ㆍ한의학 박사)

얼마 전 필자는 TV드라마의 한 장면에서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 생리통으로 고생하는 여자 친구를 밤새 보살펴 주는 남자 친구의 모습이 그린 것이었는데, 내용은 이랬다.

심한 생리통으로 걸음조차 걷기 힘들어 하는 여자 친구. 그 모습에 남자 친구는 “내가 뭐 해 줄 것 없냐”며 걱정한다. 그러면서 그는 걱정스런 마음에 인터넷을 통해 생리통을 완화시키는 방법을 찾아보고 몸을 따뜻하게 해 준다는 생강차를 만들어준다.

남자 친구의 따뜻한 배려에 여자 친구는 “아픈 데도 좋다”며 “생리통을 함께 나눌 수 있는 남자친구가 있어서”라며 고마움을 표한다. 현실에서는 이런 장면을 얼마나 접할 수 있을까.

아무튼 많은 여성들이 생리통을 호소한다. 생리를 할 때면 배가 심하게 아프거나 허리가 끊어질 듯 통증이 있는 경우나 가슴이 단단해져 속옷에 스치기만 해도 아프다는 예도 있다.

특히 가슴 통증의 경우, ‘원래 그러려니’하며 대수롭지 넘기는 여성들이 많다. 그런데 생리통이 심한 상태가 오래 되면 불임은 물론, 자궁 근종과 같은 자궁 질환을 초래할 수 있다.

한의학적으로 보면 생리통은 자궁의 기혈순환이 원활하지 않아 생기는 증상으로, 대부분 자궁이 찬 경우에서 많이 나타난다. 자궁이 차게 되면 자궁 내부의 순환이 잘 되지 않고, 그러면 혈액의 흐름에 장애가 생기게 된다.

이럴 경우, 혈액을 배출하는 생리 기간이 되면 정체가 된 부분에서 통증을 발생시키는 경우가 많다. 생리통이나 생리불순에 시달리는 여성들은 흐린 날씨가 반갑지 않다.

흐리고 기압이 낮은 날에는 혈액순환이 더 방해받아 증상이 심해지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자궁이 차게 된 원인은 무엇일까.

체질적으로 자궁이 찬 사람도 있지만 가장 대표적인 것은 생활환경의 문제다. 현대인들은 냉장 기술의 발달로 사시사철 차가운 음식을 접할 수 있게 됐다.

시원한 음식이 주는 청량감은 일시적으로는 기분을 좋게도 하지만 이런 음식들을 오랜 기간 많이 먹게 되면 속이 차가워진다. 무엇보다도 여성들에게는 자궁을 차게 만드는 결과를 낳는다.

통계적으로 많은 여성들이 찬 음식을 선호하게 되면서 생리통은 더욱 늘고 있다. 따라서 생리통이 있는 여성들은 우선 찬 음식을 피하는 것이 좋다.

또한 시간이 날 때마다 아랫배를 따뜻하게 해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아랫배에 핫 팩을 자주 하는 것이 좋고 자기 전에 복대를 하는 것도 생리통 해소에 도움이 된다.

이와 함께 가벼운 불쾌감 정도의 생리통은 음식으로도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가장 좋은 것은 봄철에 쉽게 구할 수 있는 ‘쑥’이다.

한의학에서는 쑥을 ‘애엽(艾葉)’이라고 부른다. 약쑥으로 쓰는 것은 음력 5월 단오 해 뜨기 전에 뜯은 것을 최고로 친다.

그 성질이 따뜻해 손발과 아랫배가 차고 생리통이 있는 경우에 달여 마시면 효과가 좋다. 지혈 효과도 있어 여성의 자궁출혈ㆍ임신하혈 등에 이용되며, 예로부터 칼에 베이거나 피가 날 때 개어 붙이곤 했다.

몸에 열이 많고 생리통이나 생리불순에 시달리는 여성들은 성질이 찬 모란 뿌리껍질, 즉 ‘목단피’가 좋다. 목단피는 열을 맑게 하고 피를 서늘하게 한다는 뜻의 ‘청열량혈(淸熱凉血)’하는 효능으로 출혈을 멎게 하고 어혈을 없앤다.

동의보감은 이를 두고 ‘여자의 월경이 나오지 않는 것과 어혈요통을 치료하고, 산후의 온갖 혈기를 다스리며, 넘어지거나 맞아서 멍든 것을 풀어준다’고 했다. 이밖에도 천궁·당귀·익모초 등도 생리통에 효과가 있다.

이런 방법으로도 생리통이 완화되거나 사라지지 않는다면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특히 생리불순이 몇 개월 이상 지속되거나 생리통으로 정상생활을 못할 만큼 고생하는 여성들은 반드시 한방치료를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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